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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yond Frontend
'무한 스크롤' 에 지쳐가는 이유 본문

끝없는 스크롤의 함정
온라인 쇼핑몰이나 소셜 미디어 피드를 보다가, 나도 모르게 화면만 계속 내리고 있는 '좀비 스크롤링'을 경험해 본 적이 있으신가요? 분명 처음에는 특정 목적이 있었지만, 어느새 끝없이 나타나는 상품과 콘텐츠의 흐름에 몸을 맡기고 있었을 겁니다.
무한 스크롤(Infinite Scroll)은 사용자가 클릭하지 않아도 계속해서 새로운 콘텐츠를 보여주어 편리합니다. 페이지를 넘기는 상호작용 비용(interaction cost) 없이 매끄럽게 탐색을 이어갈 수 있다는 점은 분명 매력적입니다.
하지만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설계된 이 매끄러운 경험은, 역설적으로 '스크롤 피로감'과 '결정 마비'라는 심각한 부작용으로 이어집니다. 이 글에서는 무한 스크롤이 왜 우리를 지치게 만드는지, 그 명확한 5가지 이유를 UX 관점에서 진단하고, 사용자에게 통제권을 돌려주는 더 나은 대안은 무엇인지 탐구해 보겠습니다.
1. 참여를 유도하는 덫: '더 좋은 게 있을지 모른다'는 착각
무한 스크롤은 참여도와 노출이라는 지표를 높이는 대신, 사용자의 인지 자원을 소모시키는 기만적인 트레이드오프(trade-off)를 제안합니다. 페이지 이동의 단절감을 없애 사용자의 체류 시간과 상품 노출 수를 늘리는 것은 사실입니다. 실제로 Baymard 연구소의 조사에 따르면, 무한 스크롤을 도입했을 때 사용자들이 페이지네이션 방식보다 훨씬 더 많은 상품을 탐색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양날의 검입니다. '끝없는 목록'은 사용자에게 심각한 인지적 과부하를 유발합니다. 사용자는 정보를 신중하게 처리하고 선택하기보다, 무의식적으로 스크롤만 내리는 상태에 빠지기 쉽습니다. 그 결과, 개별 상품에 대한 집중도는 낮아지고 결국 무엇을 봤는지조차 기억하기 어려워집니다. 이는 더 많은 상품을 보여주지만, 정작 구매 전환율에는 해가 될 수 있는 치명적인 역효과입니다.
소비자의 74%가 과도한 제품 정보 폭탄에 피로감을 느낀다고 응답했는데, 무한 스크롤은 “더 좋은 게 아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끊임없이 다음을 보게 만들어 이러한 결정 마비(Choice Paralysis)를 악화시킵니다.
결론적으로 무한 스크롤은 단기적인 참여도는 높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사용자의 집중력을 분산시키고 정서적 피로감을 키워 구매 결정을 방해하는 '덫'이 될 수 있습니다.
2. 길을 잃게 만드는 구조: "아까 봤던 상품이 어디였더라?"
무한 스크롤 환경은 사용자의 머릿속에 공간적 지도를 그릴 수 있게 돕는 '랜드마크'를 제거하여 심각한 방향감각 상실(navigational disorientation)을 유발합니다. 페이지네이션 방식에서는 "3페이지쯤에서 본 상품"처럼 페이지 번호가 이정표 역할을 하지만, 무한 스크롤에는 이런 기준점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로 인해 사용자는 마음에 드는 상품을 발견했더라도, 더 둘러본 후에 다시 그 위치로 돌아가기가 거의 불가능해집니다. 기억에 의존해 한없이 스크롤을 되돌리는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최악의 경험은 상세 페이지를 본 후 '뒤로 가기' 버튼을 눌렀을 때 발생합니다. 이 경우 원래 보던 스크롤 위치가 아닌, 페이지의 맨 위로 돌아가 버리는 네비게이션 붕괴가 일어납니다. 이는 사용자의 멘탈 모델(mental model)을 유지하는 데 실패한 중대한 설계 결함입니다. 실제로 'BMWusa' 웹사이트 사례에서도 뒤로 가기 시 스크롤 위치를 잃어버리는 문제가 관찰되었습니다.
이렇게 길을 잃고 헤매는 경험은 사용자에게 상당한 인지적 마찰과 좌절감을 안겨주는 치명적인 UX 문제입니다.
3. 정보의 실종: 보이지 않는 푸터(Footer)의 중요성
무한 스크롤의 또 다른 의외의 문제점은 페이지의 맨 아래, 즉 '푸터(Footer)'에 도달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입니다. 사용자가 스크롤을 내릴 때마다 새로운 콘텐츠가 계속 추가되면서 푸터 영역을 끝없이 밀어내기 때문입니다.
푸터는 결코 장식적인 공간이 아닙니다. 이곳에는 고객센터 정보, 배송/환불 정책, 회사 소개, FAQ 등 사용자가 사이트를 신뢰하고 구매를 결정하는 데 필수적인 정보들이 위치합니다. 단순한 불편함을 넘어, 이는 사이트에 대한 사용자의 근본적인 신뢰를 침식하는 문제입니다.
Baymard 연구소의 모바일 UX 테스트에서도 사용자들이 "FAQ"나 "배송 안내" 같은 필수 정보에 접근하지 못해 큰 불만을 표했다고 보고합니다. 이 문제는 사이트 이용의 완결성을 해치고 사용자의 불신을 가중시킬 수 있는 중요한 UX 결함입니다.
4. 만병통치약은 없다: 검색할 때와 둘러볼 때의 차이
모든 UX 패턴이 그렇듯, 무한 스크롤 역시 만병통치약이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사용자가 그 페이지에서 무엇을 하려고 하는가?"라는 맥락적 질문입니다.
부적합한 경우: 특정 목표를 가지고 '검색'할 때 사용자가 특정 상품을 찾기 위해 검색어를 입력했을 때, 무한 스크롤은 오히려 경험을 해칩니다. 이때 사용자는 검색 결과 상위에 있는 몇 가지 항목에 집중하기를 원합니다. Etsy의 A/B 테스트 결과는 이를 명확히 보여주는데, 검색 결과 페이지에 무한 스크롤을 적용했을 때 오히려 사용자 참여도가 크게 악화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끝없는 목록이 가장 관련성 높은 상위 결과에 대한 사용자의 주의력을 분산시키기 때문입니다.
적합한 경우: 뚜렷한 목표 없이 '둘러볼' 때 반면, 사용자가 "신상품 카테고리"처럼 특정 목표 없이 전체를 가볍게 둘러볼 때는 무한 스크롤이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연속적인 스크롤 경험이 사용자의 몰입도를 높이고 더 많은 상품을 우연히 발견할 확률을 높여주기 때문입니다.
결국 사용자의 의도와 과업을 고려하지 않고 무분별하게 최신 UX 패턴을 적용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5. 현명한 대안: 사용자에게 통제권을 돌려주는 '더 보기' 버튼
그렇다면 무한 스크롤의 단점을 보완할 현실적인 대안은 무엇일까요? 바로 무한 스크롤과 페이지네이션의 장점을 결합한 '더 보기(Load More)' 버튼 방식입니다. 이 하이브리드 방식은 여러 문제를 현명하게 해결합니다.
- 피로 완화: 일정량의 콘텐츠 후 나타나는 버튼은 사용자에게 심리적인 '쉼표'를 제공합니다. 잠시 멈춰서 지금까지 본 내용을 정리하고 다음 탐색을 이어갈지 결정할 시간을 줍니다.
- 사용자 통제감 부여: 자동으로 콘텐츠가 밀려오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가 스스로 버튼을 눌러 탐색을 계속할지 결정하게 합니다. 이는 끝없는 스크롤이 주는 무력감을 줄이고 사용자에게 경험의 통제권을 돌려줍니다.
- 푸터 접근성 확보: 자동 로딩이 멈추는 지점이 생기므로, 사용자는 원할 때 언제든 스크롤을 내려 푸터의 중요 정보에 접근할 수 있습니다.
Skechers의 사례는 '더 보기' 버튼을 클릭할 때마다 페이지 번호를 URL에 업데이트하여 2번 항목에서 지적했던 '랜드마크' 부재 문제를 기술적으로 해결한 훌륭한 예시입니다. URL 업데이트는 스크롤 위치를 북마크하고 공유할 수 있게 만들며, 정보 구조 내에서 사용자의 위치를 안정적으로 만들어줍니다.
이러한 '더 보기' 방식에 더해, 화면 상단으로 바로 이동시켜주는 '맨 위로 가기 버튼'을 제공하거나 스크롤 위치 복원 기능을 충실히 구현하는 등 보조 전략들을 함께 구현하면, 진정으로 견고하고 사용자 중심적인 경험을 완성할 수 있습니다.
탐험을 위한 스크롤, 방황을 위한 스크롤
무한 스크롤 기술 자체는 나쁜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사용자의 목표와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채 무분별하게 적용될 때, 사용자를 돕는 도구가 아니라 심각한 피로감을 유발하는 함정이 될 수 있습니다.
진정으로 좋은 UX 디자인이란 사용자에게 편리함을 주는 것을 넘어, 경험에 대한 '통제권'을 함께 주는 것입니다. 사용자가 자신의 의지대로 정보를 탐색하고, 멈추고 싶을 때 멈출 수 있으며, 언제든 길을 잃지 않고 돌아올 수 있어야 합니다. 다음 온라인 쇼핑에서 스크롤을 내릴 때 스스로 질문을 던져보는 것은 어떨까요? 나는 지금 원하는 것을 '탐험'하고 있는가, 아니면 끝없는 상품 속에서 '방황'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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