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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간선도로 평면화 사업 백지화

dietgogo 2025. 9. 9. 21:06
서부간선도로,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최근 서부간선도로가 시끄러웠어요. 오목교근처에서 평면 차로 공사가 시작되면서 출퇴근길이 완전히 마비되었거든요. 시민들은 "공사를 당장 멈춰달라"며 민원을 쏟아냈고, 시의원들도 재검토를 요청했어요. 심지어 서부간선도로정체 때문에 서울시장에게 살해 협박 글을 올린 20대가 긴급 체포되는 사건까지 발생했죠.

 

원래도 서부간선도로는 수도권에서 가장 막히는 도로 중 하나였어요. 서울의 주요 간선도로 중에서도 항상 상위권에 들었죠. 이런 도로가 더 막히게 되니 시민들의 불만이 폭발할 수밖에 없었던 거예요. 결국 서울시는 8일, 서부간선도로4개 입체교차로를 평면화하는 프로젝트 자체를 중단하고 원상 복구하기로 결정했어요.

 

서울시는 왜 멀쩡한 도로를 '일반 도로'로 바꾸려 했을까요?

서울시는 서부간선도로지상 구간을 일반 도로로 바꾸려 했어요. 1,257억 원을 들여 서부간선도로와 직각으로 지나는 안양천다리 9개 중 4개를 평면화하고 신호등을 설치하는 공사였죠. 이렇게 되면 신호등없이 지나가던 간선도로가 일반 사거리처럼 바뀌는 거예요.

 

이 공사의 주요 목적은 안양천주변 주민들의 편의를 증진하는 것이었어요. 육교를 통하지 않고도 안양천에 갈 수 있게 하고, 차로를 좁혀 남는 공간에 도보와 자전거 도로를 추가할 계획이었죠. 서울시는 2021년 서부간선지하도로가 개통되었으니, 지상 구간을 친환경 일반 도로로 개편할 필요가 있다고 봤어요.

 

 

공사 시작하자마자 왜 이렇게 막혔을까요?

공사가 시작되자마자 서부간선도로는 극심한 교통 정체에 시달렸어요. 특히 오목교남쪽 방향 공사로 인해 정체가 많이 생겼죠. 공사 전에는 오목교구간의 평균 속도가 시속 17.7km였는데, 공사 후에는 시속 7.9km까지 떨어졌다고 해요.

 

실제로 9월 8일 오전에는 오목교부근에서 시속 9km를 기록하기도 했어요. 성산대교 남단에서 오목교까지 가는 길이 주차장 같았다고 경험자들은 말했죠. 서부간선도로는 원래도 서울 주요 간선도로 중 가장 속도가 느린 곳이었기 때문에, 공사로 인한 정체는 더욱 치명적이었어요.

 

 

 

우회도로도 없는데, 왜 공사를 강행했을까요?

서울시의 가장 큰 문제점은 우회도로를 제대로 확보하지 않은 상태에서 공사를 강행했다는 점이에요. 원래 서부간선도로의 교통량을 분산시켜줄 것으로 기대했던 서울광명고속도로는 완공이 2027년으로 3년이나 지연되었어요.

 

이 고속도로는 구로구 항동 초등학교 지하 통과 반대 민원이나 공사비 급증 등의 이유로 늦어졌어요. 전문가들은 서울시가 서울광명고속도로의 진척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공사를 밀어붙인 것이 큰 실책이라고 비판했어요. 서남부 지역의 유일한 간선도로인 서부간선도로의 차량을 분산시킬 도로가 부족했던 거죠.

 

 

유료 지하도로는 왜 교통 정체에 도움이 안 될까요?

2021년 개통한 서부간선지하도로는 유료 도로예요. 편도 2,800원이라는 요금 때문에 매일 이용하는 시민들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죠. 또한, 높이 3m 이하의 소형 차량만 이용할 수 있다는 제한이 있어요.

 

이러한 제한 때문에 버스나 트럭 같은 대형 차량은 아예 지하도로를 이용할 수 없어요. 가산디지털단지등 업무 지역으로 가는 트럭들도 이용하기 어렵죠. 그래서 지하도로가 개통했음에도 불구하고 지상 서부간선도로의 교통 정체해소에 큰 도움이 되지 못했어요.

 

 

 

혹시 지하도로 적자 때문에 지상도로를 막은 걸까요?

일부 시민들은 서부간선지하도로의 적자 때문에 서울시가 지상도로를 막으려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어요. 서부간선지하도로는 2021년 개통 이후 계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거든요. 지난해에만 150억 원 넘는 적자를 기록했죠.

 

시행사인 농협등은 건설 당시 금융 비용이 많이 들어 이자 비용 때문에 적자가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어요. 하지만 시민들 사이에서는 " 유료도로 적자를 보전하려고 지상도로를 일반도로로 만들어서 차량을 지하 유료도로로 몰아내려는 것 아니냐"는 의심이 퍼지기도 했어요.

 

결국 서울시는 어떤 결정을 내렸을까요?

시민들의 거센 비판과 민원, 그리고 계속되는 교통 대란으로 여론이 점점 안 좋아졌어요. 처음에는 오목교공사만 마무리하고 6개월간 교통 모니터링을 한 뒤 재고하겠다고 했지만, 비판 여론이 너무 거세지자 결국 서울시는 전면 백지화를 결정했어요.

 

서울시는 서부간선도로4개 입체교차로를 평면화하는 프로젝트 자체를 중단하고, 원래대로 원상 복구하기로 발표했어요. 시민들의 목소리가 정책 결정을 바꾼 셈이죠.

 

 

이번 사건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무엇일까요?

이번 서부간선도로사태는 정책 결정 과정에서 시민들의 목소리와 현실적인 교통 상황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는 중요한 교훈을 주었어요. 아무리 좋은 의도를 가진 정책이라도, 시민들에게 직접적인 불편을 주면 반발을 피하기 어렵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였죠.

 

특히 우회도로미확보나 기존 지하도로의 한계 등 현실적인 문제를 간과한 점은 전문가들의 비판을 받았습니다. 앞으로는 이러한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 더욱 신중하고 소통하는 정책 결정 과정이 필요할 거예요.